[신나는편지]‘남성들이여,제발점수좀따십시오’

입력 2009-03-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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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로 유명한 작가 존 그레이 박사는 여성들이 점수 매기는데 천재라고 말합니다. 머릿속에 끝도 없는 ‘할 일 목록’을 갖고 있는 여성들은 그것을 하나씩 해치우면서 자신에게 점수를 줍니다. 예를 들어 하나에 3점씩 열 가지를 해낸다면 30점을 주지요. 남자가 퇴근하고 와서 그 목록에 있는 일을 도와주면 여자는 남자와 자신에게 모두 같은 점수를 줍니다. 기특하게 설거지를 도와줬을 때, 남자 3점 자기도 3점입니다. 하루가 끝났을 때 자기가 33점을 따고, 남자가 3점밖에 못 땄다면 계산 빠른 그녀는 자기 점수에서 남자의 점수를 뺀 30점을 그날의 성적으로 기억해둡니다. 물론 남자는 빵점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습니다. 이런 적자 성적표가 나날이 쌓일 경우 여자는 자기가 엄청난 희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잘 모르는 게 있습니다. 남자들은 자기 점수가 높을수록 즐거워하는데 여자들은 자기 점수가 높을수록 실망한다는 점입니다. 여자는 가슴에 원망이 쌓이면 상대의 점수를 인정해주는 기능이 멈춰버립니다. 이쯤 되면 남자가 뭘 해도 점수를 딸 수 없다는 얘깁니다. 어쩌다 남자가 큰 맘 먹고 선물을 주었는데 여성이 시큰둥하거나 외려 펑펑 울면서 그 동안의 불만을 토로할 때 남자들은 놀라고 당황합니다. 여자의 점수계산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은 ‘잘해줘도 야단’이라며 투덜거립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아뿔싸, 이제 어떻하지?”라고 마음이 무거워진 남성들은 잘 들으십시오. 까칠해진 여성의 반응에 주눅들지 말고 계속해서 점수 딸만한 작은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여성도 자기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점수 매기는 능력이 다시 발동하게 된답니다. 그레이박사는 간곡하게 충고합니다. ‘남성들이여, 제발 큰 것 한 방으로 해결하려 들지 말라.’ 그래봐야 3점이라는 거죠. 남자와 여자는 달라도 무척 다릅니다. 평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이 기초 상식을 학교에선 왜 안 가르쳐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쓴이 : 이규창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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