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km를 달려온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황준현(22·한체대)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하지만 그는 2시간11분39초로 8위를 차지했다. 국내선수 가운데는 2위.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내 첫 풀코스 출전 기록이 2시간12분대인데,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봉주의 첫 풀코스 도전기록은 2시간19분15초(1990전국체전).
황준현은 2008전국체전 남자육상 대학부 5000m·3000m장애물 2관왕 출신이다.
한체대 김복주 감독은 “중장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지구력이 뛰어나 마라톤의 재능이 엿보였다”고 했다.
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한 16주간의 훈련은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하루 40km의 훈련량은 트랙경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마라톤 선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식이요법도 처음. 경기 전, 8끼를 고기로만 배를 채워 체내의 탄수화물을 없앤 뒤, 이후 10끼의 식사는 국수로만 때웠다.
하지만 황준현은 “나는 원래 국수를 좋아해 별로 힘들 것이 없었다”면서 마라톤 체질임을 과시했다.
황준현의 1차 목표는 한국기록(2시간7분20초)도전. 김복주 감독은 “20-30km레이스만 보완하면 충분히 2시간 7-8분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교통 통제에 협조해 주신 서울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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