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북한전완패’UAE,감독경질움직임

입력 2009-03-30 17: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에 패해 사실상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아랍에미리트(UAE)가 도미니크 바트나이 감독을 경질할 분위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0일 오후 UAE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올린 공식 홈페이지 기사에 "바트나이 감독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UAE는 28일 오후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UAE는 최종예선 5경기에서 1무4패 승점 1을 기록, 조 최하위의 처참한 성적을 이어갔다. 또한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더라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및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3위)마저 확보가 어려워 남아공행 꿈은 물거품이 됐다. 알 루마이니 UAE축구협회장은 북한전이 끝난 뒤 현지 언론에 "오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6차전을 지켜 본 뒤 (바트나이 감독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바트나이 감독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시 그를 경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전을 지켜 본 대다수 축구 전문가들은 UAE가 같은날 이란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행 불씨를 살린 사우디를 꺾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AE가 바트나이 감독을 경질할 경우, 이들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동안에만 2명의 사령탑을 바꾸는 웃지못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지난해 9월까지 UAE를 지휘하던 브뤼노 메추 감독(현 카타르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사우디에 연패하자 숱한 비난 속에 자진사퇴를 선택했다. UAE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3명의 외국인 감독에게 사령탑직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해, 결국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바트나이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바트나이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한국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1-4로 대패하는 등 부임 후 치른 3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바트나이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후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UAE 언론들은 자국 대표팀이 북한에 완패하자 일제히 성토에 나섰다. UAE 일간지 ´아라빅 데일리´는 북한전 패배에 대해 "또다른 실패"라고 비판했으며, 또다른 일간지 ´알 이티하드´는 "평양에서 UAE의 월드컵 진출 꿈이 증발됐다"고 탄식했다. ´더 내셔널´은 2면 기사로 "UAE의 꿈이 북한에서 끝났다"고 전했으며, ´걸프뉴스´는 "바트나이 감독의 공적인 전술은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