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슬기,슬기로운영법으로기록‘쑥쑥’

입력 2009-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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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법교정후평영100·200m서잇달아한국新
‘슬기로운’영법으로 일본여자 평영의 샛별을 울려버린 정슬기(21·연세대·사진). 정슬기는 베이징올림픽의 실패를 딛고, 3월, 평영 100·200m에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올림픽 이후부터 시작한 영법교정이 효과를 낸 덕분이다. 정슬기는 당초 물 밖으로 상체를 많이 냈다. 상체를 다시 물 속에 넣을 때, 몸이 누르는 물을 허리를 써서 뒤로 넘겨 킥을 하는 영법이었다. 물속으로 몸이 떨어지는 힘을 추진력으로 변환시켜야 하기 때문에 강한 근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정슬기는 태생적으로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체질. 정슬기와 방준영 코치는 베이징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인 레베카 소니(미국)와 레이절 존스(호주)의 영법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상체를 물 속에 더 많이 넣어, 수면 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작의 크기를 줄였다. 손동작 시 물을 아래로 누르면서 뒤로 잡아챘던 것과는 달리, 그대로 물을 뒤로 빼기 때문에 추진력이 배가됐다. 스트로크수가 늘고 체력 소모가 큰 단점은 있지만, 정슬기가 자랑하는 지구력으로 이 약점을 덮었다. ‘과연 될까….’ 새로운 폼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결정적인 계기는 1월 일본전지훈련. 정슬기는 베이징올림픽여자평영 200m에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7위)을 거둔 가네토 리에(21·일본)와 함께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등 물 밖 훈련성적은 가네토의 압승. 하지만 수중에서만큼은 정슬기가 강했다. 가네토는 도무지 정슬기를 따라잡지 못하자, 자존심이 상했는지 눈물까지 흘렸다. 덕분에 정슬기는 자신감을 찾았다. 정슬기의 평영 200m한국기록(2분24초20)은 올 시즌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한다. 당면과제는 7월,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2연패. 정슬기는 “치후이(중국)가 8년 동안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기록(2분22초99)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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