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곽태휘“빨리낫아경기하고싶다”

입력 2009-04-02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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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빨리 나아서 뛰고 싶은 게 사실이죠." 지난 해 11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허정무호의 황태자´ 곽태휘(28. 전남)가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곽태휘는 지난 1일 한국과 북한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국가대표 데뷔 이후 불안했던 대표팀 중앙수비의 핵으로 떠올랐던 곽태휘였지만, 지난해 11월 무릎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인해 현재는 재활에 한창 힘을 쏟고 있다. 오는 5월께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곽태휘는 현재로서는 경기장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동료들의 경기를 차분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곽태휘는 ´대표팀 경기에 나서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빨리 나아서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재활을 하는 것이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곽태휘의 짝이었던 조용형(26. 제주)마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허정무 감독은 강민수(23. 제주)와 이정수(29. 교토 퍼플상가), 황재원(28), 김형일(25. 이상 포항) 등을 차례로 불러 시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곽태휘는 이날 남북한전에 대해 "수비는 조직력이 중요한데 선수들이 같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지 못해 그런 것"이라며 "많은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그는 "북한의 공격수들이 상당히 빠르지만, 우리 수비선수들도 그들을 막아낼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북한이 역습 위주의 팀이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하고 차단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을 마친 뒤 곽태휘는 이날 경기 승자에 대해 "우리가 이기죠"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곽태휘의 믿음처럼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김치우(26. FC서울)가 멋진 프리킥 골을 작렬, 1-0으로 신승했다. 허정무 감독(54) 부임 이후 5경기 만에 북한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이기에 감독과 선수들의 기쁨은 더 컸고, 팬들의 환호도 경기장이 떠나갈 듯 울려 퍼졌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곽태휘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었을까? 곽태휘의 미소는 어딘가 씁쓸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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