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호,中산둥루넝에0-2완패...조별예선통과‘적신호’

입력 2009-04-08 18: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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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귀네슈호가 조별 예선 통과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FC서울은 8일(한국시간) 중국 산둥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9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C-리그 ‘디펜딩 챔피언’ 산둥 루넝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조별 예선에서 1승 2패(승점3)를 기록, 지난달 17일 감바 오사카(일본)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산둥은 2승 1패(승점6)로 스리위자야전을 앞둔 감바를 제치고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K-리그 주전멤버를 풀가동한 세뇰 귀네슈 감독은 투톱에 데얀과 이승렬을 놓고 김승용과 이청용을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에 포진시켰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성용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한태유을 출전시킨 귀네슈는 아디-김진규-박용호-안태은으로 포백(Four-back)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석에게 맡겼다. 무승부만 거둬도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승점3을 챙기기 위해 경기초반부터 홈팀 산둥 루넝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중원의 강한 압박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고, 과감한 좌우 측면 돌파로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하지만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문이 열리지 않자 서울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산둥 루넝에게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전반 31분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위기를 맞았던 서울은 5분 뒤 공격수 리 진위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 경기 종료 직전에는 상대 공격수 지브코비치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와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9분 산둥 루넝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에 있던 루정이 왼발슛으로 먼저 골네트를 갈랐다.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던 서울은 후반 18분 데얀 대신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정조국을 교체 투입시켜 공격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서울은 ‘선수비 후역습’을 펼친 산둥 루넝의 한방에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28분 중원에서 한 번에 넘어온 볼을 잡은 루정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지만, 쇄도하던 한펑이 가볍게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헌납했다. 이후 서울은 김한윤을 빼고 이상협을 투입시켜 영패는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렇지만 공격수들의 결정적인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높아진 중국 축구의 위상을 실감해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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