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에세이]예고편빛낸기발한CF‘눈길’

입력 2009-04-15 22:21:5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3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 2관. 영화 ‘7급 공무원’의 첫 시사회가 열린 이 곳에서 참석자들은 박장대소했습니다. 본 영화 상영에 앞서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의 예고편이 상영된 뒤 다시 똑같은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잠시 의아했던 시사회 참석자들은 이어지는 자막과 카피를 보고 한바탕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 ‘7급 공무원’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역시 자신들이 배급을 맡은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을 패러디한 영화 관람 에티켓 광고를 상영한 것입니다.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니 그 흥미로움을 미리 반감시키는 건 예의가 아닐 듯합니다. 그래서 이 지면에서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공익 광고를 보면서 한 편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영화 관계자들의 노고를 문득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밥벌이며 할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이 시대 중요한 문화의 물줄기를 이루는 매체라는 점에서 노고에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번뜩이는 재치와 참신한 발상으로 영화를 좀 더 멋있게 소개하고 싶은 노력이 담긴 것 중에 영화 예고편이 있습니다. 사실 요즘 영화관에선 많은 CF를 지겹도록 본 후에 비로서 예고편을 만날 수 있는 형편이 됐습니다. 예고편은 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와 인지도를 높이려는 홍보 마케팅 수단이지만 또 다른 극장 문화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재치만점의 영화 알리기에 대한 배려가 단순한 상업적 목적에 묻혀가지 않기를, 그저 바랄 뿐입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