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참가팀 중 23명의 여자선수 전원이 군인으로 구성된 부산상무. 군(軍) 팀 이다보니 일반 선수들은 겪을 수 없는 갖가지 애환이 있다. 연습장도 ‘자급자족’으로 마련했다. 이미연 상무 감독은 “성남 국군체육부대에 축구 연습장이 하나 밖에 없어 부대장께서 특별히 7대7 게임이 가능한 작은 사이즈의 연습장 하나를 마련해주셨다. 선수들이 직접 잔디를 심고 관리도 다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군인에게 필수인 군사 훈련도 예외일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로 뽑은 8명은 14주 간 군사교육을 받고 지난달 27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걱정일 법도 하지만 이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이 석 달 이상 축구를 못 하고 오더니 지금은 눈에 불을 켜고 연습해요”라며 넉살을 부렸다. 광주상무가 K리그에서 최근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부담. 이 감독은 “상무가 너무 잘 나가서 알게 모르게 압박이 심하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최소 5승 이상 거두는 게 목표다. 군 특유의 정신력으로 리그에서 좋은 역할을 해 여자축구발전에 한 몫을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