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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겁니다." 침묵을 지키던 KIA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김상훈은 홀로 6타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선의 폭발로 LG 트윈스를 14-0으로 대파했다. 유일한 2점대 팀 평균자책점(2.52)의 강력한 투수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투타의 불균형으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던 KIA에게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지난 11경기에서 28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이 날만 14득점을 뽑아내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기 때문이다. 투수진을 이끌며 포수로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허약한 방망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김상훈에게는 더욱 반가운 하루였다. 이 날 김상훈은 8회 만루 홈런 등 4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상훈이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2005년 6월2일 이 후 약 4년 만이다. 경기가 끝난 후 김상훈은 "그동안 팀 타율이 저조해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경기 전 타자들에게 잘해보자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투수가 안정된 팀이기에 타자들이 조금만 열심히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조범현 감독의 의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기 전 타선 침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조 감독은 "타자들의 배팅 컨디션이 살아나 고무적이다. 마운드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다가올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