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FA컵4강이실험무대?에버턴전호날두·루니등주전제외

입력 2009-04-21 02:55:2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FA컵 4강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예상외의 출전선수 명단을 꺼내들었다. 좌우 풀백으로 하파엘, 파비우 다 실바 형제를 비롯해 미드필드에 대런 깁슨, 투톱에 대니 웰백, 마케다 등을 선발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고 쉴 시간을 줬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여러 선수를 번갈아 기용했던 퍼거슨은 이날 가장 파격적인 멤버로 에버턴을 상대했다. 하지만 퍼거슨의 실험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맨유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시즌 5관왕의 꿈은 물 건너갔다.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내용도 문제였다. 주전들 중 절반 이상이 바뀌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퍼거슨은 후반 18분 파트리스 에브라, 22분 폴 스콜스, 인저리 타임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분위기를 바꾸는데 실패했다. 퍼거슨은 경기를 마친 뒤 실험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어떤 비난이 일고 있는지 잘 안다. 그러나 에버턴과 FA컵 4강전을 다시 치른다 해도 비슷한 멤버로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들이 많고, 주전들을 쉬게 하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서포터스는 내가 최고의 멤버들로 모든 경기를 하길 원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5관왕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와 주전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맨유는 남은 2개의 우승트로피(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획득을 위해 또다시 달려야 한다. 주전들의 체력 고갈과 우승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4관왕 달성의 열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