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의바람부는날코스공략법…옆바람땐티그라운드끝을노려라!

입력 2009-04-21 03: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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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바람불면오른쪽서티샷해야
제주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바람을 잘 이용한 코스 공략이 필요하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탓에 변수가 많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번째 대회 롯데마트여자오픈이 열렸던 롯데스카이힐제주 골프장은 변화무쌍한 바람으로 유명하다. 프로들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힘든 코스로 고개를 흔든다. 게다가 그린까지 어려워 선수들이 혼란을 겪는다. 지난 17일 대회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골프장에는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불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앞선 홀에서는 맞바람이 불었다가도 다음 홀에서는 돌풍에 가까운 강한 바람이 페어웨이를 가로 질러 클럽 선택을 힘들게 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신인 장수화는 이날 오락가락한 바람과 긴장감으로 이날만 7타를 잃고 공동 26위까지 미끄러졌다. 이주은도 바람 앞에 맥을 추지 못하고 공동 8위에서 공동 45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경험문제였다. 바람이 부는 날의 코스 공략은 평소와 다르다. 개인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비슷한 방법을 쓴다. 코스 공략을 잘하기로 유명한 신지애도 바람이 부는 날에 특별한 방법을 쓴다. 신지애의 코스 공략법을 살펴봤다. ○티 그라운드를 넓게 써라 ① 슬라이스(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람이 불 때는 오른쪽에서 티샷을 하고, 훅(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불 때는 왼쪽에서 티샷을 한다. 티 그라운드를 최대한 넓게 쓴다. 슬라이스 바람이 부는데 티 그라운드 왼쪽에서 티샷을 하면 볼이 바람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슬라이스 바람이 불 때, 오른 쪽을 이용하면 볼이 바람을 거슬러 날아가게 된다. 거리는 덜나겠지만 왼쪽에서 티샷을 할 때보다 안전한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다. ② 도그렉홀에서도 같은 방법을 쓰면 효과적이다. 슬라이스 바람에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홀일 경우 반드시 티 그라운드 오른쪽을 이용해야 한다. 왼쪽을 이용할 경우와는 방향에 큰 차이가 난다. 훅 바람일 때는 반대다. ○바람과 싸워 이기지 말라 친구가 돼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 잘 활용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바람이 부는 날에 쓸데없는 오기를 부린다. 앞바람이 부는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려고 욕심을 부리다 화를 자초하거나, 워터해저드를 넘기겠다고 페어웨이 우드를 꺼내들었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프는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프로골퍼들의 플레이 장면을 유심히 보면 수시로 바람을 체크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작은 바람에도 볼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도 필드에서 잔디를 뜯어 날리거나 그린에 꽂혀 있는 깃발의 움직임 등을 보면서 방향과 세기를 살필 수 있다. 무리한 욕심은 필드에서 가장 금해야 할 행동이다. 욕심이 앞설 때 버디보다 보기가 더 많이 나온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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