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골잡이하자지“남아공에가고싶다”

입력 2009-04-24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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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고 싶다." 허정무호와의 맞대결에서 퇴장을 당해 시련을 겪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21)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 출전 중인 하자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하자지는 지난 11월20일 한국전을 앞두고 있던 사우디 대표팀이 야심차게 발굴한 신예 스트라이커다. 175cm의 키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탄력, 문전 집중력 등을 갖춘 하자지는 한국전을 앞두고 출전한 두 차례 평가전에서 3골을 몰아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하자지는 한국전에서 후반 중반 1대1 찬스에서 골키퍼 이운재(36)의 손에 걸려넘어지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FIFA는 "한국전은 성인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아 무대에 데뷔한 하자지에게 악몽과 같았다"고 표현하며 당시 그가 겪었던 심적 아픔을 드러냈다. 사우디는 지난 2월11일 하자지 없이 떠난 평양원정에서 0-1로 패해 최종예선 탈락위기에 몰리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하자지는 대표팀 복귀전이었던 이란과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귀중한 동점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2-1 역전승에 기여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6차전에서는 2-2 동점이던 후반 40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에 패해 최종예선 B조 4위까지 추락했던 사우디는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린 하자지의 대활약에 힘입어 현재 3승1무2패 승점 10점(득실차 0)으로 북한(3승1무2패 승점 10. 득실차 +2)의 뒤를 바짝 쫓으며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하자지는 "(이란전과 UAE전은)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이 두 경기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팀의 승리를 내 발로 이끄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하자지는 "내 꿈은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서 골을 넣는 것"이라며 "주변에서 많은 칭찬이 들리고 있지만, 나는 단지 신께서 나를 그 땅(남아공)에 세워주시길 기도할 뿐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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