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탄인디밴드‘세상밖으로’

입력 2009-04-29 2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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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의 ‘재야인사’들이었던 인디 밴드가 최근 치솟고 있는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 라디오 등 제도권 진출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장기하와 얼굴들’(위)과 그룹 ‘보드카 레인’.스포츠동아DB

‘장기하…’‘보드카레인’‘볼빨간’등지상파라디오고정게스트출연각광
인디밴드의 지상파 방송 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보드카 레인’, ‘볼빨간’ 등 고정 팬을 확보한 인디 밴드의 뮤지션들이 방송에 고정 게스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입심으로 승부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로 나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다. 방송에서 인디밴드로서 겪는 삶의 경험을 십분 살리고 있다. 음악 상식과 인생 조언을 맛깔스럽고 쉽게 전달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지난 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는 MBC FM 4U ‘오늘아침 이문세입니다’와 SBS 파워 FM의 ‘박소현의 러브게임’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의 목요일 코너인 ’말랑말랑’은 대중적으로 낯선 장르인 인디뮤직, 뮤지컬음악, 재즈 등을 말랑말랑하고 쉽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매주 금요일 ‘박소현의 러브게임‘에서는 그의 히트곡 ‘싸구려 커피’을 패러디한 ‘싸구려 상담소’에서 청취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법을 제시한다. 서울 홍익대 클럽가의 인기밴드 ‘보드카레인’의 멤버 안승준은 KBS FM ‘홍진경의 가요광장’ 에 월요일마다 고정 출연 중이다. ‘있다!없다!' 코너에서 입담을 뽐낸다. 보드카 레인의 보컬 안승준은 “인디 음악하는 사람들은 폐쇄적이고 자기음악만 고집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라디오 코너에서 그것을 깨려고 노력한다. 대중과 소통하는 출구가 된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의 인디 밴드 패널 섭외는 대중음악계의 인디 바람과 함께 맞물리고 있다. 지금의 인디 색채는 다양성이다. 영미 록 음악을 쫓는 것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고민하는 과도기다. 기성 가수가 갖고 있지 않은 신선함이 청취자에게 매력으로 다가간다. KBS 2 라디오 ‘전현무의 프리웨이’의 ‘음악의 변신은 무죄’는 인디 뮤지션의 이러한 장점을 살렸다. 볼빨간이 목요일마다 출연해 옛 음악과 지금 음악을 비교해준다. 이 코너는 저작권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과거 유행곡 중 외국 밴드 음악을 차용했거나 그대로 노랫말을 붙인 곡을 들려준다. 이충언 담당 PD는 “볼빨간 씨는 LP 수집가며 음악 마니아다. 음원도 많이 갖고 있고, 코너 반응이 좋아 봄 개편 때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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