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의대반란이시작됐다

입력 2009-05-01 1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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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아마추어 김현수가 1일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며 돌풍을 예고했다. 8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는 김현수.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오픈1라운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됐다. 1일 경북 경주 디아너스골프장(파72ㆍ6538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3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3000만원) 1라운드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아마추어 김현수(17·예문여고 2)가 장지혜(23·하이마트)와 함께 4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현수는 “프로대회 첫 출전이지만 전혀 떨리지 않았다. 선배 프로들과 플레이해 보니 하루 빨리 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09시즌의 KLPGA투어의 실질적인 개막전이었던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 우승자 최혜용(19·LIG)과 동문인 김현수는 17번홀(파3)에서 40cm가량의 짧은 파 퍼트를 실수해 보기를 기록한 것 외에는 첫 출전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아마추어답지 않은 자신감과 당당함이 돋보여 남은 라운드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현수 외에도 이은주(대전체고2), 정연주(세화여고3), 후지모토 아사코(일본) 등 5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톱 10’에 진입했다. 한국여자오픈은 정일미(1993년), 김미현(1995년), 장정(1997년), 송보배(2003년) 등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신지애(21·미래에셋)를 뛰어넘어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여왕’ 등극을 노리는 서희경(23·하이트)도 지난대회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권에 자리 잡았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서희경은 공동 2위 그룹 김보경(23·던롭스릭슨), 김혜윤(20·하이마트) 등에 1타 뒤진 공동 7위. 몇 번의 짧은 버디퍼트를 놓친 것이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한 원인이었다. 12번홀(파4)에서 2m짜리 버디 버트가 홀을 한바퀴 돌아 나왔고, 16번홀(파5)에서도 2m 가량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희경은 “그린에 모래가 많아 볼을 멈추는 것이 어려워 세컨드 샷 거리 계산이 힘들었다. 내일은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한편 1라운드에서는 멋진 홀인원도 나왔다. 신인왕 포인트 1위(94포인트)를 달리는 장수화(슈페리어·20)가 17번홀에서 친 샷이 그린에서 몇 번 바운드되며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대회 홀인원 지정홀은 15번홀이다. 부상은 혼다 어코드 승용차다. 경주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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