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최근 부진한 올리버 페레스(28)를 불펜으로 내려 보냈다. 제리 매뉴얼 메츠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좌완 선발 페레스를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고 지난 3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다카하시 켄(40)을 선발로테이션에 합류시킨다고 발표했다. 매뉴얼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단 페레스를 불펜으로 내려보내 구위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고 전했다. 페레스는 지난 3월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멕시코 대표로 한국전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6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한국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얼굴이다. 2007년 15승10패 평균자책점 3.56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페레스는 지난 시즌에도 10승 평균자책점 4.22의 안정적인 성적을 올려 지난 2월 메츠와 계약기간 3년에 총 연봉 3600만 달러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거액의 돈뭉치를 받아든 페레스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성적을 냈고, 메츠 구단의 근심거리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페레스는 1승2패 평균자책점 9.97을 기록 중이다. 5경기에서 무려 21개의 볼넷을 남발해 제구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4월 16일 샌디에이고전(6이닝 3안타 1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3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의 뭇매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메츠 코칭스태프는 부진한 페레스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했으나 4일 매뉴얼 감독이 직접 페레스와의 면담을 가진 후 불펜행을 결정했다. 한편, 3일 40세의 나이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다카하시는 선발투수가 되는 행운을 잡았다. 다카하시는 지난 3일 필라델피아전에 페레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1삼진 1볼넷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해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FA를 선언하고 메이저리그로 뛰어든 다카하시는 올 시즌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6경기에 등판, 1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다카하시는 오는 9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