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아침에 학교 가려고 나서면, 엄마가 꼭 이런 얘길 하셨습니다. “니, 오늘 또 신발 잊아뿌리고 오믄, 집에 들어올 생각 아예 허지도 말어라. 신발 잊아뿌리고 양말로 오다가 또 빵구 내뿌리면, 담에는 아주 맨발로 학교 보낼끼다∼ 알긋나?”
저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끄덕했지만, 막상 학교 끝나고 집에 올 때는 어김없이 신발을 벗어, 멀리 던지기 내기를 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친구들 하고 ‘하나, 둘, 셋’하고 신발을 휙∼ 던져서, 누구는 가방을 들어주고, 또 누구는 핫도그를 사고 그랬습니다. 이렇게 내기를 하면서 집에 오면 아무리 멀리 있는 집도, 금방 도착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신발을 멀리 던져서 누가 먼저 집에 도착하나 내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땅바닥에 줄을 긋고, 그 금에 맞춰 쭉∼ 선 다음, ‘하나 둘 셋’하고 동시에 신발을 던졌지요.
그런데 제 신발이 제일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순위로 따지면 제가 꼴등이었던 거죠. 그래서 두 번째로 신발을 던질 땐 아주 힘차게 있는 힘껏 던졌는데, 아뿔싸… 너무 힘차게 던져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 신발은요, 그 옆에 정원 있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 감나무가 담벼락 밖으로 줄기를 뻗고 있었거든요. 그 나무에 걸리고 만 겁니다.
저는 그야말로 울상이 되고 말았지요. 그 정원 있는 집의 주인은 너무 무섭고 깐깐해서 마을 어른들도 모두 피하는 할아버지였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대단한 구경거리라도 생긴 냥 ‘이제 우짤 건데?’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고, 저는 이를 악 물고 그랬습니다.
“걱정마라, 담에 올라가 나무 흔들면, 금방 빠질끼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담을 타고 올라가 나무를 흔들었습니다.그 때 들렸던 할아버지 목소리. “이놈∼들! 너희들 누구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어디 남의 집 담을 타!!” 그 소리에 친구들은 놀라서 모두 달아나 버리고, 저도 놀라서 담에서 뛰어내렸는데 할아버지께 바로 잡혔지요. “너 누구야?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이야?” 저는 울먹울먹하며 신발이 떨어져서 그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호통을 치시더니, 마당에 있는 제 신발 한 짝을 휙∼ 던져주시더군요.
저는 그 신발을 신고 엉엉 울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 너무 놀라서 며칠 동안은 친구들과 신발 던지기 내기를 하지 않았지요.
얼마 전에 남편이 식당에서 신발을 잃어버려 식당 아저씨가 주신 슬리퍼를 신고 왔거든요. 그걸 보니 제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웃었습니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신발 간수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부산시 북구|김은하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저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끄덕했지만, 막상 학교 끝나고 집에 올 때는 어김없이 신발을 벗어, 멀리 던지기 내기를 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친구들 하고 ‘하나, 둘, 셋’하고 신발을 휙∼ 던져서, 누구는 가방을 들어주고, 또 누구는 핫도그를 사고 그랬습니다. 이렇게 내기를 하면서 집에 오면 아무리 멀리 있는 집도, 금방 도착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신발을 멀리 던져서 누가 먼저 집에 도착하나 내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땅바닥에 줄을 긋고, 그 금에 맞춰 쭉∼ 선 다음, ‘하나 둘 셋’하고 동시에 신발을 던졌지요.
그런데 제 신발이 제일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순위로 따지면 제가 꼴등이었던 거죠. 그래서 두 번째로 신발을 던질 땐 아주 힘차게 있는 힘껏 던졌는데, 아뿔싸… 너무 힘차게 던져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 신발은요, 그 옆에 정원 있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 감나무가 담벼락 밖으로 줄기를 뻗고 있었거든요. 그 나무에 걸리고 만 겁니다.
저는 그야말로 울상이 되고 말았지요. 그 정원 있는 집의 주인은 너무 무섭고 깐깐해서 마을 어른들도 모두 피하는 할아버지였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대단한 구경거리라도 생긴 냥 ‘이제 우짤 건데?’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고, 저는 이를 악 물고 그랬습니다.
“걱정마라, 담에 올라가 나무 흔들면, 금방 빠질끼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담을 타고 올라가 나무를 흔들었습니다.그 때 들렸던 할아버지 목소리. “이놈∼들! 너희들 누구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어디 남의 집 담을 타!!” 그 소리에 친구들은 놀라서 모두 달아나 버리고, 저도 놀라서 담에서 뛰어내렸는데 할아버지께 바로 잡혔지요. “너 누구야?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이야?” 저는 울먹울먹하며 신발이 떨어져서 그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호통을 치시더니, 마당에 있는 제 신발 한 짝을 휙∼ 던져주시더군요.
저는 그 신발을 신고 엉엉 울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 너무 놀라서 며칠 동안은 친구들과 신발 던지기 내기를 하지 않았지요.
얼마 전에 남편이 식당에서 신발을 잃어버려 식당 아저씨가 주신 슬리퍼를 신고 왔거든요. 그걸 보니 제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웃었습니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신발 간수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부산시 북구|김은하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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