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만하면세이프…“서프라이즈추!”

입력 2009-06-03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추신수. 스포츠동아 DB

‘서프라이징 스틸러!’

ESPN의 ‘Monday Night Baseball’ 해설자 오렐 허샤이저는 “He is a suprising stealer. He is not a legitimate stealer.(도루 전문가로 인정받은 게 아닌데 깜짝 놀랄 도루다)”라며 7회말 나온 추신수(27·사진)의 3루 도루에 의외라고 평가했다.

허샤이저가 클리블랜드 우익수 추신수의 기동력을 과소평가한 것은 지난해까지 통산 도루가 14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누상에 나가 과감한 도루로 ESPN 해설자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 것이다. 추신수는 이날 2개의 도루로 시즌 8개를 기록하며 팀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 전역으로 방영된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2안타는 양키스 선발 자바 챔벌레인에게서 빼앗은 것으로 4회 기습 번트안타와 7회 우전안타다. 타율은 다시 0.301로 올라갔다.

이날 양키스전에서는 추신수의 멀티히트보다 도루가 더 주목을 받았다. 1-1 동점을 이룬 4회말 2사 후 번트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2루에 볼을 뿌렸으나 여유 있게 세이프됐다. 투아웃 상황이라 양키스 배터리가 도루를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도 스타트가 좋아 살았다.

이 도루는 매우 의미 있었는데 후속타 불발로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동점 상황이고, 양키스 선발 챔벌레인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추신수의 도루로 1루가 비자 다음 타자 조니 페랄타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클리블래드는 2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마크 데로사가 삼진으로 물러나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1-5로 벌어진 7회말.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뽑았다. 추신수는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3루 도루로 양키스 배터리를 다시 한번 흔들어 놓았다. 1사 3루가 됐고, 데로사의 유격수 땅볼로 득점을 올렸다. 현재 8차례 도루를 모두 성공해 100%% 성공률이다.

경기는 양키스의 5-2 승리. 한편 양키스는 이날도 무실책경기를 펼쳐 메이저리그 최다 18연속경기 무실책 신기록을 수립했다.

LA | 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