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5타점2홈런쾅쾅…홍성흔의날

입력 2009-06-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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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다”  4일 문학 SK전, 롯데 홍성흔이 7회초 2사 2루에서 우월 2점홈런을 날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단상 1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핵심타자인 경우, 번트를 극도로 회피하는 스타일이다. 3일 SK전에서도 9회 무사 1,2루에서 가르시아에게 강공을 강행시켰다.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해 1-2로 석패했지만 로이스터는 4일 “장기적으론 그렇게 하는 편이 낫다”란 요지의 발언으로 후회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롯데다운 공격야구로 이겨야 그 기세가 살아나 장기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맥락을 담고 있었다. 꼴찌로 처진 롯데 재생을 위한 로이스터 나름의 반격카드인 셈.

#단상 2

4월 어느 날. 롯데 홍성흔의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다. 쾌남아답게 “더 내려 갈 데가 없다”고 쿨하게 받아들였지만 “잘 안 되네요”란 한마디 속엔 남모를 고민이 배어있었다. 두산에서 롯데로의 이적 첫해, 자기가 부진해도 주장 조성환과 롯데의 분위기메이커로 벤치 치어리더를 자임한 그였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4월28일 KIA전을 끝으로 엔트리에 제외됐어도 1군과 동반했다.

그리고 5월12일 돌아온 홍성흔은 복귀 후, 단 2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5월20일 잠실 두산전 4안타 폭발 이후 13연속경기 안타 행진 중. 5월27일 사직LG전 이적 1호 홈런을 신고하더니 5월31일에 2호, 그리고 4일 SK전에서 3-4호를 거푸 터뜨렸다. 홈런 두 방은 2002년 8월23일 잠실 LG전 이래 처음.

1회와 7회 2점 홈런에 이어 9회 희생플라이로 1경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롯데 이적 이후 개인 최다타점 기록. 9회 쐐기 타점이 터지자 롯데 팬들은 “홍성흔”을 연호했다.

홍성흔은 5번 타순에서 4홈런을 전부 쳐냈고, 최다안타(18개)-최다타점(14점)이다. “볼넷보다 타점”, 어느덧 로이스터 공격야구의 우등생으로 적응한 홍성흔이다. 데뷔 이래 최고타율도 이어가고 있다. 생존력이 곧 홍성흔의 경쟁력이다.

“오늘 1승은 시작…롯데 포기는 없다”

○홍성흔 코멘트=오늘 운이 좋았던 하루인 것 같다. 오늘 1승은 다른 1승과 다르다. 아직까지 롯데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1승이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를 계기로 뭉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4월엔 FA여서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 앞섰고, 감독의 타점 주문도 있어서 힘이 잔뜩 들어가 스윙이 커졌다. 김무관 타격코치와 의논해 본래 스타일대로 큰 것 욕심보다 짧게 치자는 게 주효한 것 같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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