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부터 시계방향), 김정민, 최원호, 이범준. [스포츠동아DB]
허벅지통증호소…다시2군행복귀때까지최소열흘걸릴듯
부상에 발목이 잡힌 분위기다. 시즌 초반 8연승 행진을 달리며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알렸던 기세 좋던 모습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LG 김재박 감독은 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앞서 박명환과 바우어, 두 선발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제구력이 너무 좋지 않다”는 김 감독 말처럼 바우어는 컨디션 난조 차원에서 2군행을 지시한 것이지만 박명환은 뜻하지 않은 허벅지 통증이 이유가 됐다. 어깨 수술 뒤 긴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한 박명환은 네번째 등판이던 6일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만을 던진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직전 등판(5월 30일) 때도 조금 좋지 않았다. 돌아오기까지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박명환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LG라 그의 이번 2군행에 대한 좌절감은 적지 않다.
LG의 최근 부상 도미노는 지난달 20일 광주 LG전에서 포수 김정민이 주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안방을 소리없이 튼튼하게 지키던 그의 부상 이후, LG는 7일 히어로즈전까지 16게임에서 3승2무11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김정민 이탈 이후 사실상 조인성 홀로 지키는 안방마님 자리는 많이 허약해졌다.
김정민에 이어 최원호 이범준 등 선발 투수 요원들이 각각 발목과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나갔고, 여기에 박명환까지 다시 이탈하면서 LG가 느끼는 위기감은 밖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커 보인다. 시즌 초반, 지난해 봉중근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했던 옥스프링이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그 공백은 지금처럼 절실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파도 돌아가며 아파야하는데 갑자기 줄줄이 빠져나가니…”라며 마땅한 대체 요원이 눈에 띄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현재 남아있는 ‘붙박이’ 선발 투수는 봉중근과 심수창, 둘 뿐이다.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로선 6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최근 몇게임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곤 하지만 매번 잘 해야 무승부로 끝나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도 상당하다. 이런 저런 분위기가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LG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