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김명중헤딩골…“이번엔병장진급축포”

입력 2009-06-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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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명중이요” 광주 상무의 김명중(가운데)이 21일 열린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고 있다. 광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쐈다 하면 명중’이다. 도저히 말릴 수 없는 병장 파워.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2라운드 광주 원정 경기를 앞둔 김호곤 울산 감독은 “정말 짜임새가 생겼다. 광주의 공격과 조직력은 칭찬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랜만에 재개된 K리그 무대에서 이달 초 병장으로 진급한 김명중(24·광주)이 다시 한 번 폭발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김명중은 최성국이 상대 문전 왼쪽에서 왼발로 띄운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비진 한복판에서 점프, 공을 이마에 명중시키며 김영광이 지키던 울산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서울을 K리그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를 다시 꿰차는 한편, 2004년 11월 이후 수년째 이어진 울산전 무승 기록(4무9패)을 탈출한 것이다. 시즌 7호 골을 기록하게 된 김명중도 전남의 슈바에 이어 K리그 득점 부문 3위를 지켰고, 공격 포인트 부문에선 총 10개로 전북 에닝요(9개)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김명중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종료 후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 룸에 들어선 그는 “골을 넣고 주목받는 것은 기쁘지만 함께 열심히 뛰는 수비수들을 생각하면 항상 미안할 따름”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은 최상이다. 시즌 전까지 목표는 ‘꼴찌 탈출’이었는데 이젠 ‘6강 진입’이 됐다”던 김명중은 이어 “예전엔 공을 맞히는데 급급했지만 상무 입대 이후 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은사’ 이강조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광주는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김명중의 제대일(10월22일)이 고작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것. 더욱이 이번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취골을 넣은 고슬기도 함께 전역하기 때문에 주력 상당수가 빠지게 된다. 한술 더 떠 10월24일 포항 원정전이 예정돼 있다. 포항으로 복귀하게 될 김명중은 “설마 그때 골을 넣겠어요?”라고 광주 관계자에 농담을 던졌지만 그만큼 김명중의 활약이 빛났기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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