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강정호“우정이냐라이벌이냐”

입력 2009-07-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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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황재균(왼쪽)-강정호. [스포츠동아DB]

히어로즈3루수·유격수수비경쟁…방망이선강정호상승세‘한수위’
라이벌은 비단 타 팀에만 있는 게 아니다. 팀 내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있다.

히어로즈에서는 동갑내기 친구 황재균(22)과 강정호(22)가 그렇다.

3일 대구구장. 김시진 감독은 “강정호가 좋아졌다”는 칭찬에 황재균 얘기를 꺼냈다. 2006년 함께 현대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는 입단 초반 희비가 갈렸다. 강정호는 2군에 있었지만 황재균은 1군에서 뛰었다. 포지션도 유격수. 그러나 1년 후 강정호가 1군에 올라왔고 유격수로 배치되면서 황재균은 내야 백업선수로 벤치를 지켜야했다.

올 시즌 황재균이 맡은 포지션은 3루수. 상황이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경쟁심이 생긴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3루와 유격수 사이로 온 볼은 서로 잡으려고 콜 사인도 안 주고 치열하게 뛰더라. 누가 먼저 잡으면 자기 볼이었다고 뭐라고 한다”며 웃었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감독 입장에서는 마냥 뿌듯하지만 강정호는 억울해 했다. “우리는 안 그런데 주변에서 경쟁을 시킨다”며 “재균이와 나는 친한 친구이자 동료”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사람의 상반된 행보에 ‘라이벌 경쟁’이라는 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시즌 초반 황재균은 타율 0.393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타율이 떨어졌다. 반대로 4월 0.162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던 강정호는 6월 0.389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강정호는 “지난해에도 초반 재균이가 잘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잘 했다. 확대해석은 자제해 달라”며 웃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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