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히어로즈-SK전을 처음부터 관전한 팬들이라면 일찍부터 본 보람이 있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7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희귀기록이 탄생한 때문. 1회초-1회말 동반 선두타자 홈런이 그것이었다.
먼저 히어로즈 1번타자 클락은 SK 선발 카도쿠라의 2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월홈런을 만들어냈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10호이자 클락 개인은 2호째.
이어진 반격에서 SK 1번타자 정근우가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 상대로 풀 카운트에서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홈런을 뽑아냈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16호이자 정근우 개인 2호째. 이렇게 1회초-1회말 양 팀 1번타자가 나란히 첫 타석 홈런을 터뜨린 경우는 5년여 만에 나온 사상 7번째인데 가장 최근 기록은 2004년 6월30일 대전 롯데-한화전의 김주찬-고동진이었다. 첫 기록은 1985년 9월21일 대구 OB-삼성전(김대진-이해창)에서 나왔다.
덧붙이자면 SK는 1회말 정근우에 이어 2번타자 박재상까지 홈런을 쳐냈다. 선두타자 홈런에 연속타자 홈런까지 겹쳤으니 기록과 기억에 동시에 남을 경기인 셈.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