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조국애는길이남을것”고조오련씨영결식치러

입력 2009-08-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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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따라자택옆에묻혀
한국 수영에 한 획을 그었던 고(故) 조오련 씨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국제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교회·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진 이날 영결식은 가족과 수영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 예배를 시작으로 묵념, 조사, 헌화 순으로 거행됐다.

큰아들 성웅 씨의 부대 대대장으로 근무했던 해군 특수전여단 문석준 중령은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문 중령은 조사에서 “고인과 마지막으로 이별해야 한다니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정신을 잃지 않았던 고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인이 아들을 면회하려고 부대를 방문해 부대원 전원에게 수영모를 선물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그는 “수영모에 ‘남아의 끓는 피 조국에 바쳐’라는 문구를 새겨 주셔서 오늘도 수영모를 꺼내 그를 기억했다. 독도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조국에 대한 애정은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성웅 씨가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장지를 향해 떠날 때 부인 이성란 씨가 “나도 따라 갈래”라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조오련 씨가 타계한 4일 오후 충격에 빠져 음독을 했던 이 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친지들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차에 올랐다.

발인을 마친 운구차는 조 씨의 고향인 해남군 학동리 생가 주변에 도착해 노제를 지낸 뒤 계곡면 법곡리 자택 주변에 마련된 장지로 이동했다. 조씨는 생전 그의 유언에 따라 자택 옆에 묻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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