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호프집.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의 촬영을 축하하는 모임에 영화계 ‘선배’격인 90년대 중반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모인 사람 중에는 유인택 아시아문화기술투자 대표, 신철 신씨네 및 (주)로보트태권브이, 안동규 영화세상 대표 등이 있습니다.이들은 ‘기획자’ 혹은 ‘프로듀서’ 1세대로 불리며 ‘결혼이야기’로 상징되는 ‘기획영화’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조류를 이끌었던 주역들이지요.
유인택 대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화려한 휴가’ 등을, 신철 대표는 ‘편지’와 ‘약속’, ‘엽기적인 그녀’ 등을, 안동규 대표는 ‘박봉곤 가출사건’, ‘북경반점’, ‘가을로’ 등을 제작했습니다. 195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이 30대일 때 세상은 ‘젊은 기획자’라는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이들은 그 별칭으로 16년 전인 1993년, 대중문화 계간지 ‘상상’ 겨울호가 마련한 좌담회에 모였습니다. ‘젊은 영화 기획자들의 고뇌와 희망’이라는 그 좌담기사는 ‘기획영화’의 개념적 정의를 잘 보여줍니다.
이 기사를 보면 이들은 “자기 아이디어로 이런저런 배우를 쓰겠다고 정한 뒤 영화사에서 제작비를 끌어오거나, 지방 배급업자에게 줄거리와 배역을 소개한 뒤 제작비를 조달하던” 충무로의 관행에서 탈피했습니다.
대신 “아이템을 개발하고 작가와 작업을 통해 시나리오를 완성, 감독과 배우를 선정하고 그것이 관객에게 어필할 것인가” 조사하는 ‘기획영화’ 시대를 연 것이지요. 이제는 이런 과정이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일반적인 과정이 되었습니다.
16년 전 기사이지만 한국 영화의 이런저런 어려움이 최근의 일이 아님을 느끼게 합니다. 이들은 당시 “9회말 투아웃에 대타”라면서 “외화 개방의 큰 파도 앞에서 기존 제작자들은 도망가고 우리는 공을 몸에 맞아서라도 나가야 하는 시점인데 ‘왜 홈런 못치고 2루타로 나가느냐’고 욕하는 실정이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한국 영화가 가장 창조적인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반성이 앞섰습니다.
“자본의 측면에서는 이익을, 문화적 측면에서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길”을 찾아간다는 이들은 다양해질 매체 환경 아래서 영화 유통과 수익 배분 그리고 관객의 취향과 기호 역시 달라질 것을 확신했습니다. 특히 “다른 매체가 생기면 부가가치가 쌓일텐데 영화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본도 없고, 거기서 완전 제외돼 여전히 극장만 움켜쥐고 밥 굶지 않고 재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나왔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영화 관계자들의 고뇌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합니다.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유인택 대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화려한 휴가’ 등을, 신철 대표는 ‘편지’와 ‘약속’, ‘엽기적인 그녀’ 등을, 안동규 대표는 ‘박봉곤 가출사건’, ‘북경반점’, ‘가을로’ 등을 제작했습니다. 195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이 30대일 때 세상은 ‘젊은 기획자’라는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이들은 그 별칭으로 16년 전인 1993년, 대중문화 계간지 ‘상상’ 겨울호가 마련한 좌담회에 모였습니다. ‘젊은 영화 기획자들의 고뇌와 희망’이라는 그 좌담기사는 ‘기획영화’의 개념적 정의를 잘 보여줍니다.
이 기사를 보면 이들은 “자기 아이디어로 이런저런 배우를 쓰겠다고 정한 뒤 영화사에서 제작비를 끌어오거나, 지방 배급업자에게 줄거리와 배역을 소개한 뒤 제작비를 조달하던” 충무로의 관행에서 탈피했습니다.
대신 “아이템을 개발하고 작가와 작업을 통해 시나리오를 완성, 감독과 배우를 선정하고 그것이 관객에게 어필할 것인가” 조사하는 ‘기획영화’ 시대를 연 것이지요. 이제는 이런 과정이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일반적인 과정이 되었습니다.
16년 전 기사이지만 한국 영화의 이런저런 어려움이 최근의 일이 아님을 느끼게 합니다. 이들은 당시 “9회말 투아웃에 대타”라면서 “외화 개방의 큰 파도 앞에서 기존 제작자들은 도망가고 우리는 공을 몸에 맞아서라도 나가야 하는 시점인데 ‘왜 홈런 못치고 2루타로 나가느냐’고 욕하는 실정이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한국 영화가 가장 창조적인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반성이 앞섰습니다.
“자본의 측면에서는 이익을, 문화적 측면에서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길”을 찾아간다는 이들은 다양해질 매체 환경 아래서 영화 유통과 수익 배분 그리고 관객의 취향과 기호 역시 달라질 것을 확신했습니다. 특히 “다른 매체가 생기면 부가가치가 쌓일텐데 영화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본도 없고, 거기서 완전 제외돼 여전히 극장만 움켜쥐고 밥 굶지 않고 재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나왔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영화 관계자들의 고뇌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합니다.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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