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김연아모습빙판에펼쳐질것”

입력 2009-08-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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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아야, 부럽지?’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진행된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 리허설에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오른쪽)이 김연아(왼쪽)의 눈앞에서 미셸 콴을 끌어안으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윌슨코치가밝힌09-10시즌안무
“3년 전 처음 만났을 때 김연아는 수줍은 소녀였다.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이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로 성장했다. 스케이터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김연아(19·고려대)의 성장을 담아내고 싶었다.”

시니어 데뷔 후 김연아의 모든 프로그램을 안무해 온 데이비드 윌슨(43) 코치의 말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는 2009-2010 시즌. 윌슨과 김연아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모한 ‘피겨퀸’의 성장 과정을 얼음 위에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윌슨 코치는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공개 연습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쇼트프로그램은 ‘본드 걸’의 미스터리한 이미지를 담아냈고, 프리스케이팅은 김연아의 연대기를 그대로 반영한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영화 ‘제임스 본드 007’ 시리즈의 테마곡을 배경으로 한다.

윌슨 코치는 “지인이 이 음악을 추천해서 들어봤더니 현대적인 감각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름답고 위험하고 미스터리한 본드 걸의 이미지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007’을 연상하기 힘들지만 후반부에는 관중에게 익숙한 주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연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프리스케이팅도 그간의 성과를 집대성한 역작으로 탄생시켰다.

윌슨 코치는 “스케이트 선수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라온 김연아의 모습을 담았다. ‘내가 김연아다!’라고 외칠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며 환상적이다. 윌슨의 공을 높이 사고 싶다”고 자랑했을 정도다.

김연아는 첫 시즌 ‘종달새의 비상’에서 하늘빛 의상을 입고 얼음 위를 유영하는 새가 됐고, 그 다음에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강렬한 선율 속에 동양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소녀를 연기했다.

지난해에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 맞춰 천일야화를 속삭이는 고혹적인 아랍 왕비였다. 마침내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연기하게 된 것이다.

윌슨은 “지난 시즌 프로그램이 워낙 성공적이었다. 때문에 오히려 안무와 배경음악을 통째로 바꾸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면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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