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부자구단삼성,억대연봉다들어디갔나?

입력 2009-08-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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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양준혁, 박진만(사진), 진갑용 등 2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채태인과 최형우 등 ‘젊은 피’들이 그나마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점이 불행 중 다행.스포츠동아DB

왕별들줄부상…영건들의투혼
한 때 아낌없이 돈 보따리를 풀며 FA선수 영입에 나섰던 부잣집 삼성. 주전은 물론 벤치까지 1억 이상 고액 연봉자가 즐비했지만 어느새 삼성 선발라인업에서 고액 연봉자가 사라졌다. 삼성은 지난 수년간 팀을 이끌었던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제 리빌딩’이 진행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13일 히어로즈전을 앞둔 목동에서 “우리 팀이 연봉 많이 주기로 유명했는데, 라인업에 고액 연봉자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실제로 12일 1번부터 9번까지 선발 라인업 중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최형우(1억원) 단 한 명, 13일에는 최형우와 박한이(2억 7000만원) 두 명 뿐이었다. 12일에는 1억 1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투수 윤성환까지 더해도 선발 오더 10명의 연봉 총합계가 양준혁 연봉 7억원에도 못 미치는 6억 4000만원이었다. 선 감독은 “오늘은 그래도 선발이 배영수(2억 7000만원)라서 확실히 선발라인업 연봉총액이 오르기야 했겠지만 이숭용, 송지만이 있는 히어로즈에 비해 훨씬 낮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8구단 중 유일하게 연봉 총액이 50억원을 넘었던 삼성은 올 시즌 47억원으로 낮추면서 1위를 SK에 내줬지만 여전히 연봉총액 3위(47억원), 평균연봉 2위(1억 930만원)를 유지하고 있는 부자구단이다. 그러나 양준혁(7억원), 박진만(6억원), 진갑용(5억원), 오승환(2억 6000만원) 등 고액 연봉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젊은 선수들이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채태인과 최형우는 차세대 중심타선으로 자리를 잡았고 강봉규, 신명철, 우동균, 김상수, 손주인 등이 주전으로 떠올랐다.

선 감독은 “연봉은 적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어서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더 빨리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흐뭇해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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