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조갈량’ 조범현 감독(KIA)이 스승인 ‘야신’ 김성근 감독(SK)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한 가파른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KIA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의 7.2이닝 1실점 쾌투와 ‘홈런(27개)·타점(99개) 1위’ 김상현의 방망이를 앞세워 2-1로 신승,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SK전 6연승을 내달린 KIA는 2위 두산과 4게임, 3위 SK에 6게임차로 달아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공수 짜임새에서 앞선 KIA의 기세가 디펜딩챔피언 SK를 또다시 무너뜨렸다. KIA는 김원섭이 2회 2사 만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김상현이 3회 좌중월 1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27호를 터뜨린 김상현은 공동 2위 그룹(24개)과의 격차를 3개로 벌이며 2관왕과 정규시즌 MVP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윤석민은 3패(7세이브) 뒤 8연승 행진. 다승 공동 1위 송은범(4이닝 2실점)을 내세운 SK는 8회 박재상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고, 김성근 감독은 9회 글로버를 불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고개를 숙였다.

2위 두산은 잠실 삼성전에서 엎치락뒤치락 진땀 승부 끝에 5-4로 승리,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1회 선제 1점포(20호)를 터뜨린 김현수는 홀로 3타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마무리 이용찬은 9회 말 2사 1루서 등판, 팀 승리를 매조지하고 23세이브에 성공, 이 부문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삼성은 채태인과 최형우가 각각 2점 아치를 그리고도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전날까지 5연패에 허우적대던 롯데는 이틀 연속 2홈런을 폭발시킨 이대호를 앞세워 LG를 6-3으로 따돌리고 이틀 만에 4위에 복귀했다. 1회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린 이대호는 3회와 6회 잇달아 1점 아치를 폭발, 시즌 24호를 마크하며 김상현 독주 체제의 홈런왕 경쟁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선발 조정훈은 7이닝 3실점으로 개인 3연패를 끊고 시즌 11승(9패)을 챙겼다. LG는 6회 페타지니가 2점 홈런(24호)를 때렸지만 ‘서승화 폭행 파문’의 후유증을 털어내기인 역부족이었다. 꼴찌 한화는 이범호(23호), 김태완(20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4강 싸움 중인 히어로즈를 적지에서 8-5로 꺾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또 한번 톡톡히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