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그린전쟁’이시작됐다

입력 2009-08-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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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스포츠동아 DB]


정규 시즌을 끝낸 미 PGA 투어가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내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왕중왕을 가린다.

플레이오프는 27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저지 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 골프장(파71·7400야드)에서 열리는 바클레이스(총상금 750만 달러)를 시작으로 도이체방크챔피언십(9.4∼7), BMW챔피언십(9.10∼13), 투어챔피언십(9.24∼27)이 차례로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각 대회별 상금은 물론 최종 우승자에게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을 주는 그야말로 ‘황금 밭’이다. 당연히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면서 마지막 대회까지 우승자를 쉽게 점칠 수 없게 돼 더 흥미를 끈다.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는 125명이 출전한다. 두 번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선 100명으로 좁아지고, BMW챔피언십에서는 70명으로 압축된다. 마지막 투어챔피언십은 바늘구멍이다. 30명으로 출전이 제한된다.

이전 대회까지의 성적은 모두 사라지고 마지막 투어챔피언십에서 다시 시작한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 역시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지난해 비제이 싱(피지)이 일찌감치 페덱스컵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흥미가 반감된 점을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보완한 규정이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재미있게 보는 법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1. 양용은 VS 우즈 재대결
양용은 “이번에도…” VS 우즈 “이번엔…”

최대의 관심사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타이거 우즈의 재대결이다.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역전패 당하며 메이저 무관으로 시즌을 접은 우즈가 예상을 깨고 바클레이스부터 출전할 뜻을 밝히면서 2주 만에 재대결이 성사됐다.

양용은에게 패한 뒤 밤잠까지 설쳤다는 우즈는 메이저 트로피 대신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받아 위안을 삼을 태세다. 2007년 첫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던 우즈는 2년 만에 정상 도전을 노린다. 지난해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양용은은 플레이오프에 처음 출전하지만 느긋한 입장이다. 우즈와의 재대결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 우즈를 꺾고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이상 지더라도 잃을 게 없다. 대결을 벌일수록 화제가 돼 득이 더 많다. 페덱스컵 랭킹 7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양용은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방심했다가는 출전권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2. ‘제2의 비제가스’ 탄생할까?
샛별 탄생 만만찮아…상승세 글로버 ‘복병’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카밀로 비제가스(콜롬비아·35위)는 우즈가 없는 틈을 타 톡톡히 재미를 봤다.

2005년 데뷔해 우승 경험이 없었던 그는 플레이오프 들어서 펄펄 날았다. BMW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따낸 데 이어, 투어챔피언십 트로피마저 가져가는 호사를 누렸다.

올 시즌엔 상황이 다르다. 우즈를 비롯해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노리는 독사들이 즐비하다. 비제가스와 같은 스타의 탄생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올해 복병으로 루카스 글로버(미국·7위·1742점)를 지목했다. US오픈 챔피언인 글로버는 퀘일할로 챔피언십 2위, 뷰익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을 내고 있다.

3. 무관의 제왕들 살아날까?
‘우즈 울렁증’ 스타 6명 부활여부 관심

비제이 싱,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카밀로 비제가스, 앤서니 김, 애덤 스콧(호주). 이들의 공통점은? 타이거 우즈의 복귀로 1승도 건지지 못한 스타들이다. 특히 비제이 싱은 상금랭킹 50위까지 떨어져 있어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PGA챔피언십까지 메이저 2연승을 따내며 올해의 선수로 등극했던 해링턴도 올 시즌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 가르시아 역시 올 시즌 무관이다. 윈덤챔피언십에서 마지막 18번홀에서 환상적인 벙커 샷을 날리고도 연장에 합류하지 못해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선수들은 일단 최종 30명의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마지막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만져볼 기회도 없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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