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김현수, 1회에산산조각난‘김상현효과’

입력 2009-08-3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에서 두산 김현수가 3회말 2사 2루때 자신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30일 잠실구장. 두산 김현수(21)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다말고 KIA 덕아웃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 선배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한동안 상대팀 덕아웃 근처에 머물렀다. 훈련이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어슬렁거렸다. 그 모습을 보던 나지완이 갑자기 김현수의 방망이를 빼앗았고, 이종범에게 전달했다.

대선배에게 웃으며 방망이를 달라고 호소하던 김현수는 자신의 방망이뿐 아니라 새 방망이까지 한 자루 얻어 배팅케이지로 성큼성큼 돌아왔다.

김현수가 받은 방망이는 다름 아닌 KIA 김상현의 것. 29일까지 홈런 31개와 최고 타점을 올리고 있는 김상현의 기를 받기 위해 방망이를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김상현은 “(김)현수가 (이)용규를 통해서 방망이를 달라고 했다. 현수가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 주냐”며 씩 웃었다.

김현수는 이날 1회부터 김상현에게 받은 방망이를 들고 나섰다. 1루 쪽 땅볼을 때렸지만 3루에 있던 고영민을 불러들이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김상현 효과’를 톡톡히 본 셈. 하지만 안타깝게도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