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기록도얕보지마라…피홈런·병살타최다신도전누구?

입력 2009-09-05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안영명, 피홈런 29개…2개차 최동수, 병살타 20개…3개차

안영명,피홈런29개…2개차vs최동수,병살타20개…3개차
“우리도 새 역사 도전해요∼.”

야구는 기록의 경기라고 한다. 이런 저런 기록들을 뜯어보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흥미로운 기록들이 생산되는 게 프로야구다.

올 시즌 조용히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뒤집을 만한 틈새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투수 쪽에서는 한화 안영명, 타자 쪽에서는 LG 최동수가 주인공이다.

안영명은 현재 29개의 홈런을 허용해 피홈런 단독 1위다. 지난해 생애 최다인 11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던 그가 신기원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1위는 99년 해태 곽현희의 31개로 2개차로 다가섰다.

6월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내준 그는 이후 8월 14일 대전 SK전까지 ‘7연속경기 피홈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후 2경기에서 무피홈런으로 주춤했지만 최근 잠실 두산전에서 2개의 홈런을 내줬다.

올 시즌 7경기에서 ‘멀티 피홈런’, 1경기 3개의 피홈런도 3경기나 됐다. 이미 전구단 상대 피홈런을 기록했고, 좌타자 15개-우타자 14개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홈런을 허용했다.

최동수는 병살타 20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하며 역대 1위 기록인 2004년 김한수의 23개에 3개차로 다가섰다. 그는 5월에만 절반이 넘는 무려 11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에는 단 1개이며, 최근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부쩍 잦아져 신기록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3경기 남은 삼성전에서만 병살타를 기록하면 전구단 상대 병살타 기록을 작성한다.

안영명은 시즌 9승으로 류현진에 이어 팀내 다승 2위에 오르며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동수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 타율 0.287과 함께 11홈런으로 최근 3년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56타점을 올리며 ‘늦깎이 스타’로 인생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피홈런과 병살타는 물론 불명예 기록이지만 명예로운 야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훈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