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집 미니앨범 ‘더 샤인 2009’ 낸 테이 “R&B를 팝 발라드처럼 불렀죠”

입력 2009-09-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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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로 돌아온 테이. 분위기는 바뀌었지만 가창력만큼은 여전한 테이는 10월16일부터 3일간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R&B프로듀서 박경진과 의기투합…클래식컬 음악서 빈티지의 흥겨움…
빨갛게 염색한 파마머리에 둥그런 검은색 뿔테 잠자리 안경. 머리카락을 쭈뼛이 세워 깔끔한 인상을 줬던 옛 모습과 달리 푸근해 보인다. 5.5집 형식의 미니앨범 ‘더 샤인 2009’로 돌아온 가수 테이(본명 김호경)는 그렇게 ‘가을남자’ 차림으로 앨범 발표와 함께 스포츠동아를 찾았다.

바뀐 그의 외모만큼이나 음악도 다소 변했다. 테이는 “과거에는 좀 클래식컬하고 신사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빈티지’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런 음악적 변화의 핵심은 프로듀서 겸 작사가 박경진이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거미, 휘성, 빅마마를 데뷔시킨 R&B음반 레이블 ‘엠보트’의 수장. R&B프로듀서 박경진의 음악과 팝발라드 보컬리스트 테이의 창법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음악스타일이 만들어졌다. 테이는 “주관이 뚜렷한” 박경진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서 “새로운 스타일, 오묘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R&B곡을 팝발라드 창법으로 불렀죠. 박경진 음악의 테이식 해석이라고 할까요? 과거에는 백인스러웠다면 이번엔 흑인음악이 약간 가미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테이는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11월 5집을 발표하면서 “업템포의 아이들 음악에 적응하고 따라가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할 것인가 고민했다”는 테이는결국 자신이 지닌 최소한의 색깔만 지키면서 눈에 띄는 변화를 줘야겠다고 작정했다.

이런 ‘변화’는 드라마 출연이 계기가 됐다. 8월23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가수 지망생 바리스타 데니홍 역을 맡으며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해 연말 음반을 내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드라마에 캐스팅된 테이는 드라마 촬영으로 음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5집 활동을 빨리 마무리한 건 아쉬웠어요. 그래서 드라마가 끝난 뒤 쉬기는커녕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음반 발표를 서둘렀죠. 아이들 가수들의 음악이 2년간지속되다보니 대중들도 ‘듣는 음악’을 찾을 시기가 된 게 아닌가 싶어 가을에 맞춰 냈어요.”

이번 음반 타이틀곡은 ‘독설’로 박경진이 작사하고, 배용준 홈페이지 음악을 작곡한 남성그룹 블루스프링의 김창락이 음을 지었다. 노래 시작과 함께 한 순간의 틈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테이의 튼튼한 목소리는 ‘독설’의가장 큰 매력이며, 흑인음악 특유의 그루브(고개를 저절로 까딱이게 만드는 흥겨움)가 살아 있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테이는 다음달부터 데뷔 후 처음으로 소극장 공연을 한다. 10월16일부터 3일간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테이의 커피프린스 1호점’이란 제목으로 공연을 펼친다. “가을부터 발라드 음악들이 많이 나오리라 예상됩니다. 그간 가요계가 아이들 댄스 음악에 너무 치우쳐있었다면, 가을부터는 다양한 장르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음악도 다양성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원겸 기자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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