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별★말씀] 늘 한결같은 ‘살인미소’ 반갑구나! 대성의 귀환

입력 2009-09-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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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30일은 빅뱅이 데뷔하고 처음으로 콘서트를 가진 날이다. 당시 빅뱅은 데뷔 4개월 만에 첫 콘서트를, 그것도 1만석에 달하는 대형 공연장에서 벌인다는 사실로 큰 화제를 모았다. 공연에는 예상 관객을 훨씬 웃돈 1만2000명이 몰렸고, 콘서트 내용도 좋아 말 그대로 ‘성황리에’ 끝났다. 한마디로 빅뱅에게 이 날은 역사적인 날이다.

그런데 빅뱅의 ‘미소천사’ 대성에게 이 날은 개인적으로 더욱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첫 콘서트를 한 날이지만, 개인적으로 주민등록증이 나온 날이기도 했다. 열여덟 살 청소년에게 주민등록증은 ‘곧 어른이 된다’는 증표였기에 설렘을 갖게 된다.

기자는 2006년 12월30일 당시 첫 콘서트 축하연 겸 뒤풀이로 마련한 자리에 함께 했다. 빅뱅 멤버들에게 일일이 축하를 해주고 덕담도 해줬다. 마주한 대성은 특유의 ‘살인미소’를 지으며 “저 오늘 주민등록증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12월30일이 첫 콘서트라는 중요한 날이지만, 주민등록증이 나오는 날이란 사실에 너무나 설레었던 나머지,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와 떨어진 주소지 동사무소를 찾아가서 주민등록증을 찾아온 것이다.

기자도 주민등록증을 만들고, 발급받으면서 설레었던 기분을 회상하며 대성에게 “우와∼ 정말?”이라며 추임새를 넣어줬다. 그리고 “보여달라”고 채근을 하자 그는 또 살인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지갑 속에서 꺼내 내밀었다. 사진에 꽤나 신경을 쓴 흔적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하지만 기자는 이내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대성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보라가 누구냐?”

대성은 다소 놀란 표정로 “우리 누난데요?”라고 답했다. 강대성이란 그의 본명 옆 한자이름이 누나 ‘강보라’로 적혀 있었던 것. “한자 이름이 잘못됐구나.” 대성은 일순 표정이 굳어버렸다. 방금까지 천진난만하게 살인미소를 날리던 그는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낙담한 표정이 안스러워 위로(?)의 말을 전하자 대성은 다시 살인미소를 지으며 “에이∼ 다시 만들어야겠네요”라며 다시 주민등록증을 지갑 속에 넣었다. 그런 뒤 아무렇지 않게 또 웃었다.

대성이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활동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주위에서 걱정을 하면 늘 살인미소를 지으며 되살아났다. 고된 연습생 시절에도, 서바이벌 형식의 최종 오디션 과정에서도 그는 늘 ‘살인미소’를 잃지 않았고 주위 사람까지도 밝게 만들었다. 놀라운 능력을 가진 그의 살인미소를 곧 다시 볼 수 있다니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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