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지충격…‘해결사’로전면수술

입력 2009-09-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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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한대화카드왜?
한대화(49) 삼성 수석코치가 한화의 제8대 사령탑을 맡는다.

한화는 24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인식 감독을 구단 고문으로 위촉하면서 신임 감독으로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계약기간과 연봉 등 세부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시즌 종료 후 협의하기로 했다.

○김인식 재계약 포기 왜?

한화는 최하위가 확정됐다. 전신 빙그레를 포함해 창단 첫해인 1986년 최하위에 빠진 뒤 팀 사상 23년 만에 두 번째 꼴찌다.

한마디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내년 4강 진출이 가능한 전력이라면 경험 많은 승부사 김인식이 필요했겠지만 팀의 전면적인 수술을 단행하려는 팀 사정상 새로운 사령탑을 선택했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 김인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빼앗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에 빠졌던 시기에 2005년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4강에 올려놨고,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7년까지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가한 데 따른 그의 공로와 지도력을 한화로서는 간과할 수 없었다. 또한 WBC 사령탑을 맡아 2006년 4강, 올해 결승에 진출하며 ‘국민감독’으로 승격된 그를 내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구단 고문으로 위촉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타 팀에서 김 감독을 영입한다면 한화는 보내준다는 조건이다.

○한대화 카드 왜?

한화는 내부 승격, 이글스 출신 인사 선임, 타팀에서 활약하는 현역코치 영입 등을 놓고 저울질했다.

자천타천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결국 한대화 카드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한대화는 이글스에서 선수와 코치 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인 대전 출신이다. 신흥초-한밭중-대전고를 나왔다.

고향 출신을 선호하는 민심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판단을 했다.

동국대 감독(1998∼03년) 경험은 있지만 아직 프로 감독으로서는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 수석코치 시절 지도력과 성품 등 지도자로서 무난한 인물로 꼽혔다.

그는 선수시절의 ‘해결사’라는 별명과는 달리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선수들과 소통하는 어머니 같은 지도자라는 평가다. 한화는 한대화에게 감독으로서도 ‘해결사’가 돼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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