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쿤, 마이클 블렁크, 줄리엔 강(왼쪽부터) 등 외국인 스타들은 한국인 친구의 집을 방문하거나 오히려 더욱 바쁘게 일을 하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추석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외국인스타’3인방추석엔뭘할까?
최근 연예계에 외국인 연예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안방극장에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파란 눈의 연기자도 있고 가요계를 점령한 인기 아이들 그룹 멤버로 10대 팬을 몰고 다니는 외국인 가수도 있다. 이국땅에서 ‘꿈’을 이룬 이들이 제2의 고향 한국의 최대 명절인 추석에는 어떤 계획을 세워 뒀을까. 스포츠동아가 추석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인기를 더하는 외국인 연예인인 가수 닉쿤과 연기자 마이클 블렁크, 줄리엔 강에게 추석의 추억과 계획을 들었다.○닉쿤(본명 니치쿤 호르베치쿨·그룹 2PM 멤버),태국
닉쿤은 중국계 태국인이지만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이채로운 문화적 배경을 가졌다. 2007년 태국에서 먼저 데뷔해 한국으로 건너온 닉쿤은 이번이 한국에서 맞는 세 번째 추석이다.
닉쿤은 그러나 한국의 명절이면 동료 멤버들이 모두 각자의 집으로 가고 없기 때문에 ‘갑자기’ 한가해진다. 닉쿤은 보통 한국에서 명절을 맞으면 혼자 숙소에 있거나 사정이 비슷한 한국 거주 재외동포나 외국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숙소에서는 매니저들이 외롭지 않도록 챙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 운이 좋으면 한국인 친구들의 집을 방문해 한국의 명절을 체험하기도 한다. 혼자 숙소에서 명절을 보낼 때는 인터넷 서핑이 최고의 놀이다. 태국의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도 평소보다 더 많이 듣게 된다. 이번 추석에도 일단 특별한 계획은 없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숙소에 머물 예정이지만, 한국인 친구가 또 다시 초대를 하면 그 친구의 집을 방문해 한가위 명절 분위기를 체험할 예정이다.
닉쿤은 “명절이면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동료들이 부러워요. 나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어 이런 명절이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고 말했다.
○마이클 블렁크(연기자·MBC ‘보석비빔밥’ 출연),미국
“추석 계획이요? ‘완전’ 죄송하지만 드라마 대본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미국 국적인 마이클 블렁크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15년 전이다. 자연히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 구수한 어휘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는 까닭에 그가 출연 중인 MBC 주말극 ‘보석 비빔밥’은 인기를 더하고 있다. 시청자의 관심이 높아갈수록 매회 출연 비중도 늘어나 그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꼼짝없이 대본 연습과 드라마 세트 촬영에 집중해야 할 처지다.
“일주일에 두 권의 대본을 외우는 일이 쉽지 않아요. 연휴인 2, 3일에는 서울 여의도 MBC 세트에서 드라마 촬영을 해요. 그동안 추석 땐 거의 혼자 지냈어요. 친구들도 모두 가족에게 돌아가니까요.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추석 명절의 분위기가 더 느껴지는데 솔직히 미국에 있는 가족 생각도 많이 나죠.” 마이클 블렁크는 매년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반드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집을 찾는다.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좋아요. 명절이나 연휴를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 만큼 좋은 일이 또 있나요.”
○줄리엔 강(연기자·MBC ‘지붕 뚫고…’ 출연),캐나다
모델 출신 연기자 줄리엔 강은 올해 추석에는 아버지가 살고 있는 부산을 찾을 계획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줄리엔 강은 유년기를 캐나다에서 보냈다. 그러다 모델 일을 시작한 뒤 한국 연예계에 진출했고 SBS 드라마 ‘드림’을 시작으로 요즘은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추석이나 설에는 아버지가 계시는 부산에 가요.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어야죠.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방법은 캐나다와 한국이 비슷한 것 같아요.”
줄리엔 강은 또 이번 추석 연휴를 하루씩 쪼개서 쓸 계획이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촬영을 소화하고 곧바로 부산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트콤 촬영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고 말하는 줄리엔 강은 “재미있는 일과 함께 보내는 올해 추석은 다른 때와는 의미가 많이 달라요”라며 활짝 웃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