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캐리,호텔서는‘매너꽝’

입력 2009-10-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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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는 팝스타로 누리는 인기 못지않게 까다롭고 무리한 요구로 호텔리어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미네랄목욕물요구등블랙리스트통해러셀크로,직원얼굴에전화기던지기도
호텔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손님 중 하나는 연예인이다. 스타가 묵었던 호텔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모든 연예인이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거나 기본적인 매너조차 상실한 행동으로 호텔 업계에서 ‘블랙 리스트’로 통한다고 미국 A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대표적인 사례. 호텔 예약 사이트인 콘시어지닷컴(Concierge.com)에 따르면 캐리가 체크인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호텔 관계자들은 극도로 긴장한다. 호텔 업계에서 캐리가 과거 투숙한 호텔에 어떤 요구를 했었는지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기 때문.

콘시어지닷컴의 피터 프랭크는 “캐리는 한 호텔에서 미네랄 워터로 욕조를 채워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애완견 목욕물도 미네랄 워터를 원했다”고 말했다. 새 앨범 홍보차 런던에 방문했을 때는 자신이 묵었던 펜트 하우스 옆에 간이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객실 청소를 담당하는 종업원들은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최악의 투숙객으로 꼽는다. 그녀가 묵었던 객실 바닥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는 물론이고 입었던 속옷까지 굴러다닌다. 심지어 와인하우스가 묵었던 객실을 배정받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악취가 난다고 불평한 적도 있다.

와인하우스는 기행도 서슴지 않는다. 먹다 남은 파스타를 객실 벽에 던지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염색을 해 욕조 전체를 검정색으로 물들인 적도 있다.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는 뉴욕의 한 호텔에서 투숙했을 때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객실 전화기를 뽑아 로비로 들고 나와 호텔 직원의 얼굴에 던진 적이 있다. 얼굴이 찢어져 치료를 받은 직원은 크로를 고소했고 상당한 수준의 합의금을 받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락그룹 ‘후’(Who)의 멤버 키스 문은 객실에 비치된 TV를 발코니에서 수영장으로 던진 적이 있으며 배우 린제이 로한은 호텔 투숙비를 지불하지 않고 장기투숙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에게 전해진다는 걸 모르지도 않을텐데’, ‘저런 스타들이 투숙하겠다면 호텔 입장에서는 거절할 수도 없고 난감하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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