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인트]유부남정근우웬커플링?

입력 2009-10-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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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는 아내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커플링을 목걸이에 매달아 건 후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살자는 의미”라고 했다. 야구로 처음같은 마음이라면 그것은 곧 신인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문학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처음처럼뛰자”의미담겨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정근우(27·SK)는 수줍은 듯 목걸이를 유니폼 속으로 감췄다. 목걸이 줄에는 금빛 반지 한 개가 걸려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데 감출 리는 없었다. 채근을 하자, 돌아온 답변. “사실 이건 와이프와 처음 연애하면서 만든 커플링이에요.”

유부남이 결혼반지 대신, 총각시절의 커플링을? 정근우는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살자는 의미로 몸에 지니고 다닌다”며 웃었다.

정근우는 2009년 타격3위(0.350) 최다안타 2위(168개)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가 유력한 상황.

시즌 막판 SK의 19연승도 정근우가 3번 타순에서 굳게 버텼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가을만 되면 작아지는 징크스가 있었기에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지난 2년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1경기에서 0.182(44타수8안타).

정근우는 “팀은 2연패를 이뤘지만 난 보여준 게 없었다”면서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처음처럼.’ 이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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