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박정권“아내는나의호랑이코치”

입력 2009-10-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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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이번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가 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SK 박정권이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향하고 있다. 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건방 떨지 말라니까!”

홈런을 치고 의기양양 집으로 돌아온 박정권(28·SK). 달콤한 칭찬을 기다리던 그에게 의외의 답변이 돌아온다. 홈런을 의식해 스윙이 커질 것을 염려한 아내의 핀잔.

문학구장을 떠나면 집에는 호랑이 코치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2008년 12월 결혼한 아내 김은미 씨. 2008년 3홈런에 그쳤던 박정권은 2009년 25개로 팀 홈런 1위에 오르며 성공신화를 썼다.

“빠지는 볼은 치지 말고, 높은 볼도 건드리지 말고….” 사실 아내의 조언은 단순하다.

하지만 진리는 명쾌한 법. 박정권은 “때로는 복잡한 설명이 머리 아플 때도 있다”면서 “(아내가) 틀린 말은 하나도 안 한다”고 웃었다.

박정권은 두산 1차전 선발 금민철에게 정규시즌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좋지 않은 볼에 배트가 나갔다”는 자평. 아내가 가장 강조하는 바는 선구안.

“걸어 나가도 좋다는 자세로 공을 잘 보고 칠 것”이라는 얘기대로 첫 타석 풀카운트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그래도 와이프가 볼넷보다는 안타를 좋아하지 않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 “우리 와이프는요. 출루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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