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차전]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열혈 팬들

입력 2009-10-20 21:26:2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기아 없으면 못살아!” VS “아이 러브 인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20일 문학구장에서는 각 구단의 열혈 팬들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기아를 응원하는 김년구(27) 씨는 왼쪽 옆머리에 ‘KIA’를 오른쪽에는 ‘V10’을 예쁘게 새겨 넣었다.

기아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며칠 전 미용실에서 머리를 이색적으로 자른 김 씨다.

“팬으로서 이 정도는 기본이죠. 이 모양으로 자를 때 조금 아팠던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 좋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직장인이 이런 머리 모양으로 회사를 나갈 수 있을까 한편으로 걱정됐지만 김 씨는 “개성시대인데 무엇이 문제냐”며 부모님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고 한다. 잠실에서 열리는 남은 경기는 표를 구하지 못해 암표라도 사서 꼭 응원가겠다는 김 씨다.

반대 편 SK응원석에는 외국인 열혈 팬도 빨간 막대 풍선을 연신 흔들어댔다. 박경완이 새겨진 옷을 입고 SK를 응원하고 있는 엘리스 브래들리(Ellis Bradley) 씨.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이 러브 인천! 인천에 살게 되서 SK의 팬이 되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일반석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엘리스는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광팬인데, 한국에서는 박경완 선수를 좋아한다”며 한국야구와 SK에 대한 자랑이 늘어졌다.

문학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