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전국체전 마라톤 우승…화려한 은퇴

입력 2009-10-21 13: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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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스포츠동아DB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가 제90회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통산 41번째이자 마지막 완주에 나선 이봉주는 21일 대회 남자일반부에 충남대표로 출전, 한밭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해 2시간15분2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이날 오전 8시 한밭종합운동장을 출발한 이봉주는 선두그룹을 유지하다 5㎞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20㎞ 지점을 지나 더욱 속력을 낸 이봉주는 2위 그룹과 거리를 50여m로 벌렸고 레이스는 반환점을 돌면서 이봉주와 유영진(30.충북)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30㎞ 지점부터 이봉주의 독주가 시작됐다. 이봉주는 유영진과 격차를 100여m 차이로 벌였고, 35㎞ 지점을 통과한 뒤에는 아무도 그를 따르지 못했다. 결국 이봉주는 유영진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시간17분42초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유영진은 "따라가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봉주형 몸 상태가 좋았다. 중간까지는 경합을 벌였는데, 중간부터 치고나가는 페이스가 너무 좋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나니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레이스는 기록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앞으로 계획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당분간 쉬면서 고민해 보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봉주는 이번 대전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1990년 전국체전에서 생애 첫 풀코스에 도전해 2위를 차지하며 마라톤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마라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이봉주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최고기록이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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