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사진제공=MBC]
손석희 교수는 22일 프로그램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이라는 설명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직접 밝혔다.
손 교수는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보도가 나오는데다 최근에는 MBC 노사관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고 거론하며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고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다”며 “회사 측의 결정에 따른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퇴진이 결정된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쓰는 글 그대로만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하며 정치적 배경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7년 10개월 전 게시판에 처음 글을 쓸 때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싶다’고 썼는데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분토론’을 진행하며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다”며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자칫 이것은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퇴진에 대해 더 이상의 논란은 없길 바란다”고 덧붙인 손 교수는 8년 동안 일주일에 하루 씩 밤을 새웠고 3번씩 했던 회의도 벗어나게 됐다며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