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김학민이 있었다

입력 2009-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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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학민(왼쪽)이 12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KEPCO54와의 경기에서 최귀동의 블로킹을 피해 연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8득점…공격성공률 40% 화끈
경기를 앞두고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밀류셰프의 컨디션이 영 신통치 않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는 든든한 ‘해결사’ 김학민(26)이 있었다.

12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와의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활약 속에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2승째(2패)를 올렸다. 반면 KEPCO45는 용병 부재의 아쉬움 속에 1승2패가 됐다.

신영수와 함께 ‘좌우 쌍포’를 이룬 김학민은 이날 블로킹과 서브로 3점씩을 올리고, 후위 공격 5점을 보태 올 시즌 남자부 첫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개인통산 1호. 총 18득점에 공격성공률은 40.00%%였다.

김학민은 밀류셰프를 먼저 투입한 진 감독의 선택에 따라 벤치에 잠시 대기해야 했다. 그러나 1세트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자 진 감독은 몸놀림이 둔한 밀류셰프를 빼고 김학민을 투입했다.

스코어 10-10에서 코트로 들어선 김학민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범실(6개)은 다소 많았지만 고비마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으로 상대의 맥을 끊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감기 몸살로 최근 이틀간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한 그였기에 의미는 더했다.

첫 세트에서 블로킹 1점을 포함해 4득점한 그는 2세트에 백어택으로 3점을 휩쓰는 등 모두 7득점해 분위기를 완벽히 대한항공쪽으로 이끌었다.

수비 불안이 재현된 3세트에서는 1득점으로 주춤했으나 최종 4세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앞선 3세트까지 블로킹과 서브로 1점씩을 따는데 그친 김학민은 4세트에서만 각 부문 2개씩을 추가했다.

특히 20-15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블로킹 포인트와 곧바로 점수로 이어진 스파이크 서브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진 감독도 “(김) 학민이가 잘해줬다. 상대가 쫓아올 수 있는 타이밍을 잘 끊었다”고 칭찬했다. 김학민은 “독감으로 밀류셰프와 함께 요즘 훈련을 거의 못했다”며 “오늘 세터 한선수가 좋은 볼을 올려줘 잘 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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