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은 가라!…안방은 아이들 세상

입력 2009-11-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드라마 출연 섭외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동방신기(왼쪽)와 빅뱅의 멤버들 역시 내년 드라마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가수들이다. 스포츠동아DB

男그룹 멤버 드라마 섭외 0순위
내년 방영예정 ‘카이스트 2’ 등…학원·청춘물 기획작만 3∼4편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방송가 인기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가요계와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드라마에서도 갈수록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내년 방송을 앞둔 드라마들이 주인공 섭외 1순위로 아이들 그룹 멤버들을 후보에 올려두고 캐스팅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기 가수를 선점하려는 드라마 제작사 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할 정도다.

내년 초 방송 예정인 드라마 중 청춘물과 학원물로 기획된 작품은 3∼4편. 학교가 배경인데다 청춘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의 공통점으로 주인공을 맡을 연기자의 연령대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이다. 때문에 제작진들은 스타성이 높은 아이들 그룹 멤버들을 욕심내고 있다.

방송을 앞둔 청춘 드라마는 1월 KBS 2TV가 수목드라마로 준비중인 ‘꼴지 서울대가다’를 비롯해 3월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어쩌면 후루츠 캔디’, 10년 만에 부활하는 캠퍼스 드라마 ‘카이스트 2’ 등이다. 모두 인기 남성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유력한 주인공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일부는 사실상 출연을 확정하고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아이리스’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는 빅뱅의 탑이나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영웅재중 등이 연기자로 나서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도 ‘파라다이스 목장’에 캐스팅돼 이달 말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내년에 유난히 청춘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아이들 그룹의 붐과 무관하지 않다”며 “대형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들 멤버들은 대부분 데뷔전부터 연기 수업을 받아 드라마에서 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드라마에 도전해 성공한 대표적인 아이들 스타로 꼽히는 SS501의 김현중은 요즘 기획되는 작품의 시놉시스를 가장 먼저 받는 연기자로도 통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들이 지닌 인지도나 스타성에서 경쟁력이 더 평가받는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