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데뷔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시흘 내내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는 황유민. 올랜도  |  AP뉴시스

LPGA 투어 데뷔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시흘 내내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는 황유민. 올랜도 |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신인 황유민(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황유민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6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10만 달러·30억4000만 원) 3라운드에서 16번 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강풍 등 악천후 탓에 3라운드가 채 마무리 되지 않은 가운데 황유민은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15번 홀까지 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를 끝낸 단독 선두 넬리 코다(미국·13언더파 203타)와는 5타 차.

1언더파 공동 16위로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5위로 도약했고, 3라운드에서도 순위를 다시 끌어올리는 등 사흘 내내 안정적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흘 동안 드라이버 평균 거리 270야드를 기록해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을 보여주면서도 80%에 가까운 안정적인 그린적중률(77%·40/52))로 날카로운 샷 감도 과시하고 있다. 2라운드에선 강력한 샷 이글로 화끈한 신고식도 마쳤다.

이번 대회는 최근 2년간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신인 중 유일하게 참가한 황유민은 낯선 환경과 새로운 경쟁 상대라는 압박감을 뚫고 데뷔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베테랑 양희영(37)도 16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단독 2위에 랭크됐다. 3라운드 남은 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일 가능성도 있어 최종 라운드에서 코다와 챔피언조 경쟁이 유력하다. 양희영은 2024년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6승째를 따냈고, 1년 8개월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아림(31)은 유해란(25), 이소미(27) 등과 함께 합계 3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이소미와 유해란은 3라운드를 마쳤고, 김아림은 1개 홀을 남겼다.

2024년 무려 7승을 쓸어 담은 뒤 지난해 극심한 우승 갈증을 겪었던 코다는 2024년 11월 디안니카 이후 1년 3개월 만에 투어 16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 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유명 인사들과 한 조로 경기하는 프로암 성격으로 진행된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셀럽 부문에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인 에런 힉스가 104점으로 선두를 달렸고, 테니스 선수 출신 마디 피시가 103점으로 2위에 랭크됐다. MLB에서 명투수로 활약한 존 스몰츠가 102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