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울렁증’ 탈출…자신감 최대 소득

입력 2009-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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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유럽 전훈 성과와 과제
세르비아전 0-1 패인 ‘패스’ 개선 과제

허정무호가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0-1 패)을 끝으로 올해 A매치를 마쳤다. 한국은 작년 2월부터 이어진 무패행진을 27경기(14승13무)에서 마감했고, 1979∼80년 한국이 세운 28경기 연속 무패 아시아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이번 유럽전훈의 목적은 기록달성이 아니었다. 유럽강호들을 상대로 어떤 소득이 있었고 무슨 과제를 남겼는지 짚어본다.

○자신감은 큰 소득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유럽을 만나 안방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본선무대에서 꼭 만날 수밖에 없는 상대가 유럽 팀이다.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맞서 싸울 힘이 필요하다. 허정무 감독이 해외파를 총동원할 수 있는 A매치 기간에 유럽 원정길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태극전사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건 큰 소득이다. 덴마크에는 최악의 잔디에서도 무승부를 거뒀고 세르비아에는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장 박지성 역시 “승패는 중요치 않다. 본선에 대비한 좋은 경험 이었다”고 자평했다.

○패스의 속도와 타이밍을 개선하라

한국은 세르비아 전에서 전반 중원 지역에서 상대보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허 감독이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한 반면 세르비아는 전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스탄코비치가 처진 스트라이커처럼 활약하며 미드필드 지역에는 거의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이점을 효과적으로 살려내지 못했다. 문제는 패스의 타이밍과 속도.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은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강한 상대와 맞서기 위해 빠른 원터치 패스는 필수다”고 조언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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