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8R·5AS…기막힌 함지훈!

입력 2009-11-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뚫어야 산다 모비스 헤인즈(왼쪽)가 골밑 슛을 시도하자 SK 워커가 적극적인 마크를 펼치고 있다. 치열한 몸싸움 못지 않게 얼굴 표정 역시 사뭇 비장(?)하다.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모비스, SK 꺾고 5연승 공동 2위 ‘덩크’
문태영 꽁꽁 묶은 동부는 단독선두 질주


울산 모비스의 함지훈(25·200cm)은 센터로는 보기 드물게 뛰어난 패스 감각과 농구 센스를 갖췄다. 어린 시절 가드를 한 경험이 있는 함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좋은 스텝을 이용한 골밑 공격은 기본이고, 자신에게 2명의 수비수가 붙으면 노마크인 동료를 찾아 정확한 패스로 득점을 돕는다.

울산 모비스가 최근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도 함지훈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달초 독감으로 2경기를 쉬는 등 주춤했던 함지훈은 2라운드 들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쏟아내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정확한 중거리 슛까지 장착해 내외곽을 겸비한 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함지훈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1점·8리바운드·5어시스트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의 71-61 승리를 이끌어냈다. 모비스는 5연승을 내달리며 10승 5패로 부산 KT와 공동 2위가 됐다. 반면 3연패에 빠진 SK는 7승8패로 8위 대구 오리온스(5승8패)에 1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3쿼터까지 9점·6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한 함지훈의 가치가 빛난 것은 4쿼터 중반이었다. 함지훈은 팀이 62-55, 7점차로 앞선 경기 종료 5분 21초전 골밑 공격을 하다 상대방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정확하게 꽂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함지훈은 골밑 공격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 2명이 달려들자 이 볼을 정확하게 김두현(5점)에게 패스해 3점포를 이끌어냈다. 2번의 공격에서 함지훈의 활약으로 5점을 보탠 모비스는 경기종료 4분 12초를 남기고 67-55, 12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함지훈은 “SK와의 시즌 첫 번째 대결에서 독감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당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동근형과의 2대2 플레이를 많이 시도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며 “동근이형과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아 호흡이 좋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주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홈팀 동부가 LG의 주득점원 문태영을 단 4점으로 묶는 ‘질식 수비’를 선보이며 90-78로 이겼다. 동부는 11승4패로 공동 2위(KT,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늘렸다. LG는 10승6패가 돼 4위로 밀려났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