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에게 이혼은 주홍글씨.” 고현정 파격적인 고백

입력 2009-11-30 17: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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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스포츠동아 DB]

고현정. [스포츠동아 DB]

“여배우에게 이혼은 주홍글씨.”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팬들에게 돌아온 그녀. 비록 영화의 한 장면이었지만, 고현정이 자신의 이혼 경력을 회상하며 흘린 눈물에는 진심이 녹아있었다.

고현정을 비롯해 윤여정, 이미숙,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여배우 6인이 공동 주연을 맡은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이 30일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조합한 팩션(Faction) 형식을 표방한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여자 주인공들이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기 고백’이 과연 어디까지냐는 ‘수위’에 대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극중 대사를 빙자(?)한 여배우들의 신상 발언은 너무도 솔직하고 한편으로 자연스러워 도리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가장 파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여배우는 고현정이었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잖아, EBS도 아니고…”란 그녀의 극중 대사처럼, 고현정은 샴페인에 흐트러진 ‘취중 연기’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도발적인 발언까지 시종일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있던 ‘고현정다움’의 이미지를 깨버렸다.

특히 이혼에 얽힌 그녀의 심경 고백은 강한 진정성을 담고 있었다. “세상이 달라졌다지만 여배우에게 이혼은 여전히 주홍글씨와도 같다”고 말한 게 대표적인 예.

이렇듯 자신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고현정은 시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를 버렸다”는 짤막한 말로 영화에 대한 소감을 표시했다.

한편, 영화 전편에 흐르는 다른 여배우들의 자기 고백 역시 귀를 솔깃하게 했다. 이와 관련해 이미숙은 “보여줘야 할 것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또 여배우를 “갇혀 사는 사람들”이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연출자인 이재용 감독이 여배우들의 연기를 즉흥 연주가 묘미인 “재즈”에 빗댄 영화 ‘여배우들’은 12월10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여배우들’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취재=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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