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K-리그선수가뽑은'최고의신인'

입력 2009-12-01 0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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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후.강원FC제공

프로축구 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올 시즌 K-리그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국내 축구전문월간지 베스트일레븐이 K-리그 14개구단(광주 상무 제외) 165명의 선수를 상대로 조사한 ‘2009년 K-리그 최고의 플레이어’에서 495점 중 211점(42.6%)을 획득한 김영후가 137점(27.7%)을 얻은 유병수(인천)를 무려 74점이나 따돌리며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선수들의 표가 김영후에게 몰렸다는 점은 선수들도 인정할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

숭실대와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거친 김영후는 2009 K-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최순호 감독이 자리잡은 강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사실 김영후는 2007년 최우수선수(MVP)와 2008년 득점왕에 오르며 이미 내셔널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쟁쟁한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는 K-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영후는 개막전부터 도움을 올리더니 30경기에서 13골 8도움이란 특급 활약을 펼치며 윤준하와 함께 강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영후는 "이번 결과가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고 볼 수 있겠냐"며 웃은 뒤 "시즌 중만 해도 신인왕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지만 나도 사람인데 어찌 욕심을 버릴 수 있었겠느냐. 개인상에 욕심을 내는 모습이 팀에 나쁜 결과를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안으로 삭히고만 있었다. 하지만 시즌은 끝났고 생애 한번 뿐인 신인왕을 꼭 손에 쥐고 싶다"며 신인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김영후는 "만족스러웠던 데뷔 시즌이었다.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꾸준함, 성실함, 헌신적 플레이로 승부를 걸었다. 그 덕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영후는 "다른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내셔널리거도 K-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계속 내셔널리그나 아마추어 무대에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의 증거로 남고 싶다. 이제 시작인만큼 더 땀 흘리며 노력하겠다"고 기뻐했다.

최순호 감독은 "김영후가 리그에서 보여준 수치만으로도 올 시즌 그의 활약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함께 뛴 선수들의 표심이 쏠렸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며 '최고의 신인'에 선정된 것을 축하했다.

(김영후.사진=강원FC 제공)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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