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연아 채점이 이상하네…

입력 2009-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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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스포츠동아DB

토루프 회전수 채우고 다운그레이드

가산점 등 코치-전문가들도 ‘갸우뚱’

김연아 “실수 있었지만 프리서 만회”


“트리플 플립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숙소에 가서 다시 점검해야 할 것 같다.”

김연아(19·고려대)가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65.64점을 받아 2위로 처졌다. 트리플 플립을 뛰려다 한 바퀴만 돌고 착지한 게 가장 눈에 띄는 실수. 하지만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중 토루프에서 다운그레이드를 받은 건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김연아 스스로도 경기 후 이렇게 말하며 의아해 했을 정도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는 “링크 바로 곁에서 연기를 지켜본 오서 코치도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평소와 똑같이 뛰었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은 또 있다. 이 콤비네이션 점프에는 가산점이 1.60점이나 붙었다. 이날 여자 싱글 선수들이 뛴 모든 점프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산점이다. 테크니컬 패널의 회전수 부족 판정을 보지 못한 채 수행 점수를 매긴 심판 9명은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이번 시즌부터는 테크니컬 패널의 기술 판정과 별개로 심판들이 수행 점수를 매기도록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5차 대회 심판을 맡았던 고성희 대한경기연맹 심판이사는 “보통 전문가들은 점프 회전수가 모자라면 착지 때부터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김연아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운그레이드 얘기를 듣고 리플레이 화면으로 자세히 봤지만 내가 보기엔 분명히 회전수를 채웠다”면서 “실수를 하지 않고도 다운그레이드를 받은 건 처음이라 더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새로운 경기에 출전한다 생각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하고 싶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도쿄(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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