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LG 29번’ 새주인 이택근은 용병?

입력 2010-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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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는 6일 신년하례식을 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이택근이 행사 직전 새 식구가 된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히어로즈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이택근(30)이 6일 LG의 신년 하례식에 참가해 공식적으로 쌍둥이 식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과 인사를 했다. 등번호는 29번. 이택근은 “히어로즈에서 달던 번호라서 좋다”며 새 유니폼을 입었지만 어색함이 전혀 없다며 웃었다.

보통 특급선수가 새 팀으로 이적하면 번호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기존 선수의 번호를 뺏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명선수가 그 번호를 달고 있다면 구단에서 양보를 종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럴 경우 번호를 뺏는 선수나 양보하는 선수나 기분이 썩 좋을 리는 없다.

그러나 LG나 이택근이나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됐다. 바로 지난해까지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달던 번호. 페타지니가 영입되기 이전에는 외국인투수 제이미 브라운이 29번을 차지하고 있었다.

LG 한 관계자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29번은 외국인선수 차지였는데 이택근이 자연스럽게 그 번호를 물려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는 이택근을 영입하면서 페타지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취약 포지션인 투수로 뽑아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도. LG는 ‘용병 번호’를 물려받은 이택근이 포기한 페타지니 이상의 몫을 해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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