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영원한 국민배우’ 안성기의 삶과 영화] “배창호·이장호·최인호·박중훈은 완소남”

입력 2010-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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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기, 내 인생의 다섯 사람
안성기에게 ‘당신의 삶에 있어 둘도 없이 소중한 다섯 사람’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는 아내 오소영씨를 주저 없이 처음 꼽은 뒤, 이어 영화감독 배창호와 이장호, 작가 최인호, 후배 배우 박중훈을 이어 꼽았다. 아내에 대해서는 “내 인생의 동반자”라는 짧고 함축적인 설명 외에는 다른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사실 반평생을 함께 살아온 반려자를 ‘내 인생의 첫 번째 사람’으로 꼽는데 설명이 필요한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는 배창호 감독에 대해서는 “일을 하면서, 친구로서 80년대를 함께 보낸 사람”이라고 했다. 80년대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한국의 스필버그’란 애칭으로 불리었던 배창호 감독은 82년 ‘꼬방동네 사람들’을 비롯해 ‘적도의 꽃’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깊고 푸른 밤’ ‘안녕하세요 하나님’ ‘흑수선’ 등 많은 작품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추었다.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개그맨’에서는 아예 두 사람이 함께 주연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장호 감독은 아역 출신인 안성기의 실질적인 성인 데뷔작인 80년 ‘바람 불어 좋은 날’을 연출했다. 안성기는 “그 영화를 통해 배우로 인정받았고, 이장호 감독을 통해 최인호, 배창호를 만나게 됐다. 내 인생의 선배”라고 했다.

최인호 작가에 대해서는 “삶의 지혜를 많이 나눠주시는, 존경하는 선배”라며 “두 아들의 대부”라고 했다. 최근에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지만 만나지는 못했다고 했다. 안성기는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안녕하세요 하나님’ ‘천국의 계단’ 등 최인호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에 여러 편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후배 박중훈. 안성기와는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등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그는 “박중훈은 후배지만 오랫동안 영화도 하고 생활도 같이 했다. 나에게 많은 것을 배려해준 후배다. 또 작품이나 영화계 일이나 오랫동안 같이 할 수 있는 후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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